커피 브루잉에서 물의 차이: 아이시스 vs 백산수
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물은 커피 맛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. 물은 커피 추출액의 98%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, 물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, 경도(물의 세기), pH(산성도) 등이 원두의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과 최종적인 맛의 균형을 결정합니다.
이 글에서는 아이시스 8.0과 백산수, 두 가지 생수의 특성을 비교하고 각각이 커피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.
물의 특성 비교: 아이시스 8.0 vs 백산수
| 특징 | 아이시스 8.0 (Lotte) | 백산수 (Nongshim) |
|---|---|---|
| pH (산성도) | 약알칼리성 (평균 pH 8.0) | 약알칼리성 (pH 7.2 ~ 7.3) |
| 경도 (물의 세기) | 연수 ~ 약한 경수 (50~80mg/L) | 연수 (경도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음) |
| 주요 미네랄 | 칼슘, 마그네슘 (칼슘:마그네슘 ≈ 2.4:1) | 실리카(Silica) 함량 높음 (40~48mg/L), 마그네슘:칼슘 비율이 약 1:1에 가까움 |
| 맛 (물 자체) | 부드러우나 미네랄감으로 인한 미세한 쓴맛이나 청량한 느낌 |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럽고 깔끔함 |
물의 특성이 커피 맛에 미치는 영향
커피 추출에 이상적인 물은 너무 무르지도(연수), 너무 세지도(경수) 않은 적절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중성(pH 7.0)에 가까운 약알칼리성 물로 알려져 있습니다.
경도(미네랄 함량)의 영향
물 속의 칼슘, 마그네슘 등은 커피의 맛 성분을 추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.
경수 (미네랄 많음): 미네랄이 커피의 산미(신맛)를 억제하고 쓴맛과 바디감(무게감)을 강조합니다. 과도하면 텁텁하고 거친 맛이 날 수 있습니다.
연수 (미네랄 적음): 커피의 산미와 향을 더 잘 드러나게 합니다. 추출이 덜 되어 밋밋하거나 향미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pH(산성도)의 영향
알칼리성 (pH 높음): 커피의 산미를 중화시켜 신맛이 덜 느껴지고 맛이 부드러워집니다.
산성 (pH 낮음): 커피의 신맛을 더 날카롭고 도드라지게 만듭니다.
아이시스 vs 백산수로 내린 커피 맛 차이
두 물 모두 커피 추출에 무난한 연수~약경수 범위에 속하지만, 미네랄 구성과 pH 차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맛의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.
아이시스 8.0 (pH 8.0)
더 부드러운 산미, 강조되는 단맛과 쓴맛: 백산수(pH 7.2)보다 pH가 높아 커피의 산미를 더 중화시킵니다. 따라서 신맛이 강한 원두(예: 케냐, 에티오피아 라이트 로스팅)를 사용할 경우, 신맛이 부드러워지고 상대적으로 단맛이나 쓴맛(바디감)이 더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.
복합적인 맛: 적절한 미네랄(칼슘, 마그네슘)이 커피의 다양한 성분을 추출해 밸런스 있는 맛을 낼 수 있습니다.
백산수 (pH 7.2~7.3, 연수)
깔끔하고 선명한 산미와 향: 아이시스보다 중성에 가깝고, 경도가 더 낮은 연수에 속해 커피 본연의 산미와 아로마(향)를 더 잘 살려줄 수 있습니다.
매우 부드러운 질감: 물 자체의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, 커피의 질감(Mouthfeel) 역시 깔끔하고 실키(Silky)하게 표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약간 가벼운 바디감: 미네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바디감(무게감)은 아이시스로 내렸을 때보다 약간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상황별 물 선택 가이드
신맛이 강한 스페셜티 커피의 향과 산미를 즐기고 싶다면? → 백산수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. (더 깔끔하고 산미를 잘 표현)
신맛은 줄이고, 커피의 묵직함과 단맛의 밸런스를 원한다면? → 아이시스 8.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. (산미를 중화시키고 바디감을 살림)
다만, 이는 일반적인 경향성이며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, 로스팅 정도, 추출 방식(드립, 에스프레소 등)에 따라 최종적인 맛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같은 원두를 두 가지 물로 직접 내려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. 물의 차이가 커피 맛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하면서, 자신이 선호하는 추출 결과를 찾아가는 과정도 커피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.